오후 5시쯤 수빈이하고 휴게실에서 진지한 얘길 하려 작정했을 무렵이었다.
카톡 창에 아빠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는데.. 읽어보니 오늘 저녁 6시 을지대 병원에서 엄마가 수술하게 됐다고..
메시지를 읽고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싶어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진득하니 상담하려 했던건 5분으로 끝내야만 했다.
서둘로 조퇴 버튼을 누르고 을지대 병원, 응급실로 달렸는데.. 달려가보니까 응급실 내부 안쪽에 엄마가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고... 이게 무슨 일이냐고.. 다급히 묻는 나에게 엄마가 얼마전 화장실에서 쓰러졌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건만 손에 힘이 안들어가 자꾸만 물건을 놓쳤다고..
그래서 오늘에야 시청역 근처 신경과에 갔는데, 당장 대학병원에 가보라 해서 .. 그래서 왔다고 그런다.
정신 잃고 쓰러졌는데 어째서 가만있었냐는 내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심상치가 않았다.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 모습에 정신이 아득해져버렸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맞는가 의구심속에 두려움을 느낄 때, 아빠가 출근한다고 자리를 떴다.
수많은 흰머리, 얼굴에 가득해져버린 주름.. 그간 살아온 세월의 흔적.. 정말 우리엄마가 이토록 늙은건가..
빤히 얼굴을 보는 나에게 엄마가 겁난다고.. 무섭다고 그런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어릴 때부터 배운대로 엄마 손을 꼭 잡고 이사야서 41장 10절을 읊었다.
이 아들이 목숨걸고 지켜드리겠다고..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라고..
엄마 손을 잡고 절절히 기도했다.
나는 기복신앙 밖에 가진게 없는 심약한 인간이지만.. 그런 심약함만으로라도 기도해야만 했다.
잠시후 간호사들의 안내에 따라 엄마가 중앙수술실로 이동했다.
나 또한 서둘러 따라갔는데.. 엄마 손에 온기가 있음에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 전신마취에 내가 동의서 서명을 하는데, 대표격으로 보이는 남자 간호사가 나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했고..
설명을 마치고 수술실로 들어가려는 듯한 순간이 오자 나도 모르게 그 간호사의 손목을 붙잡았다.
우리엄마 잘부탁드린다고.. 지켜달라고..
우리엄마 정말 가엾은.. 하는데 기어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지금으로부터 30분전만 해도 내 모습이 이러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쏟아져 버렸다.
사람 살고 죽는 그런 수술 아니라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그들은 그런 설명을 덧붙였지만 뇌출혈이라는 병명에 도무지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누워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만큼이나 나도 겁에 질렸다.
엄마한테 알겠지? 엄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이 문장을 외고 또 외고 주입시켰다.
그렇게 대기실에서 고개 숙여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는데.. 마침내 전산 현황에는 인*자 수술 중으로 떴다.
그리고 나는 이럴 땐 기도 밖에 없다고.. 조용히 두손 모아 눈감고 기도 했다.
우리엄마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너무 가엾다고 ..
순간 엄마와의 어릴적 있었던 순간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엄마는 100살까지 살고 나는 70살까지 살고 그렇게 같이 죽자고.. 아주 어릴때부터 몇번이나 또하고 또하고
반복했던 그런 말이었다.
이윽고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의식을 차리지 못한채 이동침대에 누워 있었다.
직장에 간다더니 도로 병원에 온 아빠..
새삼 보호자로서 책임감으로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바짝 긴장한 나..
이런 위기의식은 2년전 그 날이후로 오랜만이었다.
은희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게 위기를 줘야만 겁에 질려 신을 찾기에.. 그런 나이기에 하나님이 자꾸만 위기를 주시는 것 같다고..
이런 절박한 때만 다시 매달리고 다시 기도하고..
2년전 그 날들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정적으로.. 의식적으로..
그래서 병원을 나서는 길로 교회로 향했다.
이제 남은건 내가 믿는 하나님에게 엄마와 나 170세를 마저 채울 수 있게 죽을 힘을 다해 기도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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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쯤 수빈이하고 휴게실에서 진지한 얘길 하려 작정했을 무렵이었다.
카톡 창에 아빠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었는데.. 읽어보니 오늘 저녁 6시 을지대 병원에서 엄마가 수술하게 됐다고..
메시지를 읽고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싶어 얼른 통화 버튼을 눌렀는데,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한다.
진득하니 상담하려 했던건 5분으로 끝내야만 했다.
서둘로 조퇴 버튼을 누르고 을지대 병원, 응급실로 달렸는데.. 달려가보니까 응급실 내부 안쪽에 엄마가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고... 이게 무슨 일이냐고.. 다급히 묻는 나에게 엄마가 얼마전 화장실에서 쓰러졌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겼건만 손에 힘이 안들어가 자꾸만 물건을 놓쳤다고..
그래서 오늘에야 시청역 근처 신경과에 갔는데, 당장 대학병원에 가보라 해서 .. 그래서 왔다고 그런다.
정신 잃고 쓰러졌는데 어째서 가만있었냐는 내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심상치가 않았다. 병실에 누워있는 엄마 모습에 정신이 아득해져버렸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 맞는가 의구심속에 두려움을 느낄 때, 아빠가 출근한다고 자리를 떴다.
수많은 흰머리, 얼굴에 가득해져버린 주름.. 그간 살아온 세월의 흔적.. 정말 우리엄마가 이토록 늙은건가..
빤히 얼굴을 보는 나에게 엄마가 겁난다고.. 무섭다고 그런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어릴 때부터 배운대로 엄마 손을 꼭 잡고 이사야서 41장 10절을 읊었다.
이 아들이 목숨걸고 지켜드리겠다고.. 하나님이 지켜주실 거라고..
엄마 손을 잡고 절절히 기도했다.
나는 기복신앙 밖에 가진게 없는 심약한 인간이지만.. 그런 심약함만으로라도 기도해야만 했다.
잠시후 간호사들의 안내에 따라 엄마가 중앙수술실로 이동했다.
나 또한 서둘러 따라갔는데.. 엄마 손에 온기가 있음에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 전신마취에 내가 동의서 서명을 하는데, 대표격으로 보이는 남자 간호사가 나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했고..
설명을 마치고 수술실로 들어가려는 듯한 순간이 오자 나도 모르게 그 간호사의 손목을 붙잡았다.
우리엄마 잘부탁드린다고.. 지켜달라고..
우리엄마 정말 가엾은.. 하는데 기어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지금으로부터 30분전만 해도 내 모습이 이러리라곤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이 쏟아져 버렸다.
사람 살고 죽는 그런 수술 아니라고.. 안심하셔도 된다고.. 그들은 그런 설명을 덧붙였지만 뇌출혈이라는 병명에 도무지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누워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만큼이나 나도 겁에 질렸다.
엄마한테 알겠지? 엄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이 문장을 외고 또 외고 주입시켰다.
그렇게 대기실에서 고개 숙여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는데.. 마침내 전산 현황에는 인*자 수술 중으로 떴다.
그리고 나는 이럴 땐 기도 밖에 없다고.. 조용히 두손 모아 눈감고 기도 했다.
우리엄마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너무 가엾다고 ..
순간 엄마와의 어릴적 있었던 순간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엄마는 100살까지 살고 나는 70살까지 살고 그렇게 같이 죽자고.. 아주 어릴때부터 몇번이나 또하고 또하고
반복했던 그런 말이었다.
이윽고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엄마는 의식을 차리지 못한채 이동침대에 누워 있었다.
직장에 간다더니 도로 병원에 온 아빠..
새삼 보호자로서 책임감으로 신경 세포 하나하나가 바짝 긴장한 나..
이런 위기의식은 2년전 그 날이후로 오랜만이었다.
은희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내게 위기를 줘야만 겁에 질려 신을 찾기에.. 그런 나이기에 하나님이 자꾸만 위기를 주시는 것 같다고..
이런 절박한 때만 다시 매달리고 다시 기도하고..
2년전 그 날들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감정적으로.. 의식적으로..
그래서 병원을 나서는 길로 교회로 향했다.
이제 남은건 내가 믿는 하나님에게 엄마와 나 170세를 마저 채울 수 있게 죽을 힘을 다해 기도하는 것 뿐이다.